로스쿨과 철학과
들어가며
미국 로스쿨에 입학하기 위해 철학과에 진학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물론 미국 로스쿨 입시와 한국 로스쿨 입시에는 차이가 있지만 이 이야기는 한국 로스쿨 입시에도 통하는 이야기 같습니다.
저는 철학과에서 공부를 하며 노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이번에 건국대 로스쿨 15기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로스쿨 입시를 준비하며 들었던 생각을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로스쿨 입시의 3요소
로스쿨 입시에는 학점, 리트, 어학 점수가 필요합니다. 학점 같은 경우 gpa94 정도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평균값 같습니다. 고고익선입니다. 어학점수는 대학에 따라 p/f로 평가하는 대학이 있고, 상대평가를 하더라도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학성적은 금방 올릴 수 있으니 방학을 이용해 높은 점수를 얻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로스쿨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건 리트라는 시험입니다. 마치 로스쿨 계의 수능 같은 시험이죠. 숭실대라는 학벌로 로스쿨에 갈 수 있는지 고민하는 친구들이 있을 것 같은데 리트 160을 맞으면 아무리 낮은 학벌로도 서울대 로스쿨을 갈 수 있습니다. 학벌로 불이익이 있을 수 있지만 높은 리트 점수를 얻는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리트와 철학
리트라는 시험은 3과목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국어 비문학 지문 풀이와 비슷한 언어이해, 논리적 사고를 판단하는 추리논증, 글 쓰는 실력을 평가하는 논술이 바로 그것입니다. 결국 리트는 글을 읽고, 논리적으로 판단하고, 글을 써서 표현하는 시험입니다. 이런 공부는 철학과에서 하는 공부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책을 많이 읽으며 읽는 연습을 하고, 논리학과 여러 철학적 논쟁을 다루며 논리적 사고를 기르고, 글을 쓰는 것이 바로 철학과에서 배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철학 공부를 하며 리트를 한번쯤 봐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로스쿨에 관심이 있다면 리트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표준점수가 110점 이상 나온다고 하면 로스쿨 입시를 준비 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리트라는 시험은 유형만 조금 익히면 제 점수가 나와 많은 공부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가볍게 도전해보고 시험에 적성이 맞는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합니다.
마무리하며
저도 철학 공부를 하면서 철학 공부가 좋지만 종종 진로가 막막하곤 했습니다. 여러 길을 고민하다 로스쿨에 오게 되었는데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후배님들도 로스쿨 입시를 도전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입시 준비를 할 때 철학과 선배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도 많은 도움 드리고 싶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교수님 통해서 연락해주시면 많은 이야기 해드리겠습니다.